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반대해 일선 경찰관들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첫 임명하는 차기 경찰청장 지명 이후 행안부의 경찰 통제에 대한 반발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찰직장협의회 등 일부 경찰 단체 등은 삭발과 단식에 나서며 반대 여론을 끌어올리고 있다.
4일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삭발 시위에 나섰다.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경찰은 고위직 비율이 낮고 퇴직 후 변호사로 진출이 가능한 검사와도 처지가 다르기에 인사에 매우 취약하다"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유희열 경기 고양경찰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경찰서 직협회장 등도 삭발식에 동참했다. 직협 측은 또 성명서를 통해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주장했다.
민 회장은 5일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5일부터 행안부 앞에서 전국 단위 경찰서 직협회장 등이 매일 3명씩 릴레이로 삭발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에는 인천 감산경찰서, 충북 상당경찰서,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서, 6일에는 경남 함안경찰서, 전남 담양경찰서, 충북 청원경찰서에서 삭발식에 동참한다.
경찰 내부망인 '현장활력소'에도 경찰국 신설을 비판하는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제주 지역 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일개 장관 개인의 통제가 아닌, 경찰부로 독립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로부터 직접 통제를 받겠다. 이게 곧 권력에 대한 기본적이고 확실한 통제 방식"이라고 주장해 동료들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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