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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실물자산 담는 '인프라 펀드' 뜬다

송유관·에너지저장시설 등 투자

배당수익 높고 인플레 헤지 장점

최근 1주일 수익률 플러스 '선방'

각국 신재생 집중에 강세 이어질듯

조 바이든(왼쪽에서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 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송유관, 에너지 저장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펀드가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펀드는 일반 펀드 대비 높은 배당 수익을 누리는 동시에 실물 자산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국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5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최근 1주일 에너지 발전 시설 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A’의 수익률이 3.13%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원유나 셰일 가스의 송유관·저장 시설 등을 운영하는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3.81% 고꾸라진 뒤 반등한 것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81%로 양호하다. 또 다른 MLP 펀드인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C-e)’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이 3.04%로 좋았다. 글로벌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펀드도 1.40% 반등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2.58% 하락한 점을 볼 때 인프라 펀드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프라 펀드가 최근 좋아진 것은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등 에너지 가격 재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했다. 최근 105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일(현지 시간) 110달러로 재차 상승 중이다.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인프라 펀드는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등 장점이 크다. 통상적으로 인프라 자산의 경우 일반 주식 대비 1.5~2배 수준의 높은 배당 수익이 제공돼 기본적인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유틸리티(전기·가스 등)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기업들은 계약 기반 매출 창출로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물가 상승 전가력이 크고 현금 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해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3호는 지난달 목표치인 30억 달러를 초과한 42억 달러(약 5조 2550억 원)의 출자 약정액을 달성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인프라 펀드를 운용하는 업계 관계자는 “공급 제약 이슈로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MLP 기업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 약세 요인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재생에너지 위주 신규 인프라 투자 등 공급 제약 요인이 더욱 강력해 인프라 펀드의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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