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비수도권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의 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책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맞물리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기관 중 광역자치단체가 대상을 받은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다.
고용부는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자치단체별 우수사례 공유와 지역 특성에 맞는 육성 사업 추진, 사회적 가치 확산 등을 위해 매년 육성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일자리 창출 및 판로 지원, 예비사회적기업 발굴 및 관리, 사회적기업 지원 체계 수립, 부정수급 관리 등 4개 분야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신청 기관 41개 중 13개 기관이 수상한 가운데 경북도는 지난해 최우수상에 이어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
경북의 사회적기업(예비사회적기업 포함) 수는 지난해 기준 400개로 비수도권 1위를 차지한다. 전체 종사자는 4103명이고 총매출액은 3915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매출 10억 원이 넘고 고용인원 10인 이상인 ‘10-10클럽’에 가입한 강소 사회적기업도 63개사에 달한다.
커피전문점 ‘히즈빈스’를 운영하는 경북 포항시의 향기내는사람들은 10-10클럽에 가입한 대표 사회적기업이다. 국내외 20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리스타 60여명 모두가 장애인일 정도로 장애인 고용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히즈빈스는 2009년 한동대생 3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그해 1호점인 한동대점을 시작으로 국내 19호점까지 매장을 늘렸고 필리핀에도 진출했다. 히즈빈스의 경영 철학에 공감한 기업들이 사내 카페를 히즈빈스로 전환하면서 2016년 1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경북 사회적기업의 청년고용률은 45.6%에 이른다. 또 여성고용률은 57.7%로 절반이 넘고 취업 취약계층 고용률도 50.3%에 달하는 등 양과 질 모두에서 우수한 고용지표를 보이고 있다. 도는 앞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사업개발비 지원, 판로 개척 및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최선의 처방은 사회적기업 활성화“라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경북형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으로 사회적기업이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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