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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불꺼진 아파트…"집 안 팔려 새 집 못들어가요"

'기존 주택 매각 지연' 41.2%로 응답 가장 많아

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4.3P ↓

2022년 6월 입주율(좌) 및 미입주 사유(우). 주산연




소유한 집이 팔리지 않아 새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41.2%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5월(31.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올해 들어 해당 응답이 4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이는 13일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7124건으로, 2021년 5월(6만 1666건) 대비 39.8% 가까이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거래량 역시 4월 1749건 5월 1739건 6월 960건(집계중)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밖에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25.5%)’등이 꼽혔다.

한편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82.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9.4%에서 86.7%로 2.7% 떨어졌고, 6대 광역시는 82.9%에서 82.5%로 0.4% 낮아졌다. 기타 지역은 79.4%에서 80.4%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입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3으로 지난달(72.6)보다 4.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3포인트, 광역시는 0.2포인트, 기타지역은 6.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을, 이하는 그렇지 않음을 의미한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미국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의 빅스텝도 예견된 상황이다"며 “경기침체 우려,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입주 전망도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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