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박 장관은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 측과 양국 관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1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 장관이 18~2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번 방일 기간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한일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외교부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박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박 장관이 이번 방일 기간에 기시다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각각 예방하고 한일 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도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방문이 이뤄진다면 아베 전 총리를 만나 뵙고 여러 가지 좋은 조언을 들어보려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번 방일 기간에도 아베 전 총리 사망에 조의를 표할 계획이다.
박 장관의 방일은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의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와 신일본제철 등의 국내 자산 매각, 즉 현금화 직전에 이뤄져 특히 눈길을 끈다. 현금화는 이들 기업이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8월 말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측에서는 현금화가 이뤄지면 한일 관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한일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일부 피해자가 윤석열 정부의 태도와 접근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민관협 불참을 선언해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 외교부 장관의 양자 차원의 방일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1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강경화 전 장관이 일본을 방문했고 후임인 정의용 전 장관은 한일 관계 악화로 임기 중 일본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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