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다 국제 가격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이달에만 L(리터)당 100원 가까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잇따라 주유소 휘발유 공급 가격을 인하하면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10∼1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6.1원 내린 L당 2080.7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오르다가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폭 확대(30%→37%)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의 영향으로 2주 연속 내렸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12.8원 하락한 L당 2049.0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0144.9원)보다 95.9원 떨어졌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4.9원 내린 L당 2132.9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44.1원 떨어진 2042.4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2088.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2053.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국내 경유 가격도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27.1원 내린 L당 2123.3원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9.2원 내린 L당 2099.7원이었다. 경유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167.7원)과 비교하면 68원 떨어졌다.
최근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반영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격을 L당 100원 이상 내리기도 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에다 국제 가격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유가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은 다음주 중 L당 2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국제 원유 가격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국제에너지기구(IEA)·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5.3달러 내린 배럴당 99.4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3.9달러 내린 배럴당 113.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6.9달러 하락한 배럴당 145.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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