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금식하는 '간헐적 단식'을 하면 코로나19 합병증을 겪는 경향이 덜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TV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인터마운틴 헬스케어 연구팀은 이달 1일 '영국 의학저널(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해당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미국 유타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205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73명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금식을 했다.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단식하는 사람들이 입원이나 사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적은 것을 발견했다. 정기적으로 단식을 한다고 대답한 참가자들은 평균 40.4년 단식을 했다. 주기적으로 단식하는 코로나19 환자 중 11%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지만 단식하지 않는 집단에서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이 발생한 비율은 28.8%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단식 외에 코로나19 합병증 또는 사망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나이, 인종, 흡연, 고지혈증, 당뇨, 심부전 등이 있었다. 음주 여부는 코로나19 입원 또는 사망에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다.
단식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매월 첫째 일요일에 두 끼를 연속으로 금식했다. 해당 지역은 종교적인 이유로 정기적으로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단식이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꼽았다.
단식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발생하는 높은 염증 반응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12~14시간 단식을 하면 몸에서 혈중 포도당(혈당)을 사용하는 대신 리놀레산 등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케톤으로 전환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표면에 리놀레산이 들어가는 주머니가 있어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와 결합하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단식의 이점으로 손상되고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자가포식(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저하된 세포소기관을 분해하는 과정)' 촉진을 꼽았다.
벤자민 호른 인터마운틴 심혈관·유전자역학 부서장은 “간단한 금식은 염증과 심혈관계 건강을 증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십년 동안 금식해 온 환자들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싸우는데 있어 추가적인 이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헐적 단식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와는 관련이 없지만, 일단 코로나19에 걸리면 질병에 대한 위중증 정도가 낮아지는 것과는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단 몇 주가 아니라 수십년 동안 간헐적 단식을 해 온 사람들에게서 나온 결과임을 강조하며 "고령자, 임신부, 당뇨, 심장 또는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단식에 앞서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간헐적 단식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위중증으로 진행을 줄이기 위한 보완재로 접근해야 한다"며 "장단기 예방 또는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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