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맞은 이온 음료와 보리차 시장이 마케팅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점유율 2·3위 제품이나 시장 진입 후발주자들은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거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해 1위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온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500억 원이다. 업계 추산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이고, 코카콜라음료의 파워에이드가 30%,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가 15%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이후 스포츠·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온음료 시장은 올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게토레이는 지난달부터 피겨 스타 김연아, 가수 강다니엘,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참여한 CF와 홍보 노래를 공개하며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 역시 파워에이드에 단백질을 넣은 신제품 ‘파워에이드 프로틴 10g’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는 단백질이 들어있지 않았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평소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온과 프로틴을 한번에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보리차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보리차 시장 규모는 69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633억 원보다 9.8% 늘었다. 한국인에게 보리차는 익숙한 데다 낮은 칼로리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웅진식품의 ‘하늘보리’가 점유율 약 49%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은 제품 리뉴얼과 신상품 출시를 통해 선두 업체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황금보리’를 출시해 시장 공략을 시도했던 롯데칠성음료는 기대에 못 미치자 지난 5월 보리차에 식이섬유를 넣은 ‘더하다 보리차’로 다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27%의 점유율로 2위인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배우 김민하를 TV광고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카콜라도 보리를 130도 끓인 물로 우려낸 ‘태양의 원차 주전자차 보리’를 최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온음료와 보리차는 우리에게 익숙한 맛과 시원함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거리두기 폐지로 최근에는 소·중용량은 물론 가정 내 대용량 소비도 늘어나면서 업체간 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