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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녀2' 저스틴 하비가 그리는 한국에서의 미래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한국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배우 저스틴 하비가 영화 '마녀2'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알렸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싶은 마음이다. 대사 한 줄, 지문 한 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은 그는 온마음을 다해 이 길에 들어섰다.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감독 박훈정/이하 '마녀2')는 정체불명의 집단의 무차별 습격으로 마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비밀 연구소 아크가 초토화되고, 홀로 살아남은 소녀(신시아) 생애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저스틴 하비는 창시자 백총괄(조민수)의 지령을 받고 소녀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요원 톰을 연기한다.

저스틴 하비가 톰을 만나게 된 건 오디션을 통해서다. 프리랜서 에이전시에서 오디션 동영상을 박 감독에게 전달했고, 해당 영상이 마음에 든 박 감독이 독백 연기를 요구해 찍어서 보내줬다. 이후 박 감독 앞에서 독백과 2인극을 펼친 저스틴 하비는 톰 역을 쟁취하게 됐다.

"촬영하면서 편해졌을 때 감독님에게 '왜 나를 캐스팅했는지' 여쭤봤어요. 오디션장에서 제 앞에 미국 사람이 있었는데, 정말 잘 해서 '무조건 캐스팅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감독님은 제가 들어왔을 때 이미지가 정말 좋았다고 하셨죠. 아마 감독님 상상 속의 톰과 제가 제일 비슷했나 봐요. 제 외모가 터프해서 그런 거겠죠?"(웃음)

'마녀2'의 출연을 확정 지은 저스틴 하비는 '마녀1'부터 보기 시작했다. '마녀1'에서 큰 인상을 받은 그는 이런 작품의 2편에 들어가게 돼 행복한 감정이 먼저 들었다고. 이후 '마녀2'의 대본을 받아본 그는 이어지는 부분을 볼 때마가 큰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마녀2' 대본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제 부분 외에는 다 한국말로 나오잖아요. 해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대사는 물론이고 지문도 어려웠어요. 감독님이 워낙 어려운 말을 많이 쓰시니까요. 촬영 끝날 때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것 같아요. 신 별로 나누고, 그 신의 동기와 의미가 무엇인기 이해하고 나서 한국어 도움을 받았습니다."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저스틴 하비가 해석한 톰은 무거운 분위기를 풀 수 있는 유쾌한 인물이었다. 항상 장난기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무거운 상황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에 중간중간 툭툭 끼어들어 분위기를 녹인다. 그러다가 상사 조현(서은수)가 위험에 처하면 화를 내고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톰은 배신을 많이 당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 아픈 과거가 있을 수 있고 자기 인생에 그다지 중요한 게 없는 사람이죠. 그러나 충성심 하나는 강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조현이에요.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조현만 보호하고 조현을 위해 화를 내죠. 톰은 용병이에요. 용병은 군인과 다르게 국가가 아닌 개인을 목적으로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더 조현만 신경 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톰처럼 초인적인 힘을 연기하게 된 건 저스틴 하비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이었다. 저스틴 하비는 만약 자신에게 절대 죽지 않고, 상처가 생겨도 바로 나을 수 있다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지 떠올리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제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정말 좋아해요. 톰과 같은 능력이 생긴다면 줄 없는 번지점프나 낙하선 없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엄청 높은 곳에서 모토바이크를 타고 뛰어내려보고도 싶고, 10명 이상의 나쁜 사람들과 싸워보고 싶어요. 다칠 수밖에 없어서 하지 못한 걸 해보고 싶어요. 재생할 수 있다면 다 가능하잖아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니까요."(웃음)



'마녀2' 저스틴 하비 / 사진=NEW


용병 톰에게 빼놓을 수 없는 건 액션이다. 20분 동안 줄넘기로 준비 운동을 한 후 총 쏘는 법을 배우고, 군인처럼 구르고 뛰기도 했다고. 칼싸움을 할 때 자세까지 배우면서 철저히 준비했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지만, 어렸을 때부터 강한 스포츠를 많이 해온 저스틴 하비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았어요. 어렸을 때 럭비를 해서 몸을 잘 쓰게 됐거든요. 럭비에 익숙해지면 못 할 게 없죠. 또 제가 무에타이도 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도 어렵지 않았어요. 넘어지고 다치는 일도 저한테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대신 벌크업 하는 게 힘들었어요. 제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 기초대사량이 높은 편이거든요. 웬만큼 많이 먹지 않으면 살이 잘 찌지 않죠. 몸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6끼 이상 먹었어요. 아마 쉬지 않고 무언갈 계속 먹은 것 같아요. 촬영 때는 10kg 증량해서 88kg이고, 지금은 79kg입니다."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특히 초코바를 먹는 장면 덕에 증량이 한결 수월했다. 한 신을 촬영하면서 무려 15개의 초코바를 먹은 그는 당시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해당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인상적이었는지, 저스틴 하비가 무대인사에 등장하면 꼭 초코바 선물이 전달됐다.

이렇게 한국에서 배우로 첫 발을 내디딘 저스틴 하비는 한국에서 주연 배우가 되길 꿈꾼다. 점점 넓어지는 기회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캐릭터에 인생을 불어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고 있는 일까지 그만두고 연기에 모든 것을 건 그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7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학예회에서 늘 연기를 했거든요.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연기와 법학 중 고민을 하다가 법대에 들어가게 됐죠. 졸업 후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한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왔어요. 한국에 와서 모델을 시작으로 방송일까지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배우로 성공하는 건 쉬운 게 아니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물론 언어 차이 때문에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 사진= 문국호, 김규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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