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지지 기반을 잃고 재차 사임 의사를 표명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에 대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수용 결정을 내렸다.
이탈리아 대통령실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에게 임시로 총리직에 남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드라기 총리가 제출한 사임서를 사실상 수리한 것이다.
드라기 총리는 원내 최대 정당이자 연정 파트너인 오성운동의 지지 기반을 잃고 지난주 대통령실에 사의를 밝혔으나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 하지만 20일 상원에서 열린 드라기 총리 신임 투표에 오성운동뿐 아니라 중도 우파인 전진이탈리아 등 주요 정당이 불참하며 연정 붕괴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드리가 총리는 21일 하원에서 "어젯밤 상원 투표 결과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대통령에게 나의 (사임) 의사를 알리러 갈 것"이라며 사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이 결정됨에 따라 이탈리아는 새 총리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다만 대통령실은 새 총리를 선출해 내년 총선 전까지 한시 내각을 운영할지, 아니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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