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박진 장관의 첫 방중 일정과 관련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다음 달을 우선 염두에 두고 중국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 참여에 대해선 “우리 국익 우선의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21일 “박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구체 시기나 장소 등에 대해서는 한중 간 외교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전날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지난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중국의 왕 부장과 회담하면서 후속 만남을 의논했다”며 “8월 중에 제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칩4’ 참여 여부에 대해선 “국익 우선의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중국은 미국·한국·대만·일본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조성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입장이다. 중국 환구시보 등은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날 화상으로 열린 ‘2022 공급망 장관회의’에서 나온 공동선언문과 관련 중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전날 선언문에는 ‘공급망에서의 강제노동 제거를 위한 협력’이라는 문구가 담긴 바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특정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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