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출시해 큰 인기를 끈 ‘펩시 제로슈거 라임’(펩시 제로) 제품에서 땀 냄새와 암내를 연상케 하는 정체 모를 악취가 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 측이 내용물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펩시 제로 페트병 500㎖ 일부 제품을 마시던 중 땀 냄새와 암내를 맡았다는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 대부분 “뚜껑 열자마자 지독한 냄새가 나서 그대로 버렸다” “병 주둥이 부분에서 구린내가 났다” 등의 내용이다.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내 침 냄새인가 싶었는데 마실 때마다 나더라” “뚜껑과 병 입구 부분에서 암내를 풍기는 제품이 복불복으로 걸린다”고 주장했고 “비누로 병을 씻어봤더니 냄새가 안 나더라”는 네티즌도 있었다.
같은 지적이 쇄도하자 롯데칠성음료 측도 원인을 파악 중이다. 다만 500㎖ 페트병 용기와 뚜껑에서 악취가 나는 상황일 뿐 내용물의 품질·맛·향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민원이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을 봤을 때, 최근 장마로 인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보관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제조상 문제로 판명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회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관련 문제에 대한 소비자 문의 혹은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제품을 교환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식약처는 이달 중순 사안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제품을 수거해 기준 규격 안전성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도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해 자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펩시 제로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 3억1000만 캔(250mL 환산 기준) 이상이 팔린 히트 상품이다. 인기에 힘입은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제로 탄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해 코카콜라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