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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참을 수 없는 배뇨감 ‘과민성 방광’…치료 꺼리면 삶의 질 크게 낮아져

■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나이들수록 빈도 증가…중년 성인 6명 중 1명 꼴로 발생

소변 빈도 잦아지거나 참을 수 없는 느낌 등이 초기 증상

행동·약물치료 우선 시도…보톡스 주사법 시도하기도


과민성 방광은 중년 성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 데도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와 이로 인한 빈뇨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8회 이상으로 늘어나고, 일부 환자는 화장실 가는 도중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으로 인해 심하면 1~2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는다.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자는 도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다보니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어두운 밤에 화장실을 가느라 낙상의 위험도 크다.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한 환자들은 소변이 언제 샐지 모르기 때문에 매 시간 전전긍긍하기 일쑤다.

과민성 방광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에도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이 나타난다. 물을 트는 것도 주저하게 되거나 여름철 계곡 나들이는 꿈도 꿀 수 없다고 호소한다.

무엇보다 초기에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을 수 없는 느낌이 나타나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간혹 과민성 방광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환자들이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과민성 방광을 진단 받으면 먼저 체중감량, 카페인 섭취 제한, 배뇨 습관 개선 등 행동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행동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배뇨에 관해 교육을 받고, 본인의 배뇨 습관 중 올바르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는 과정이다. 특히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시간제 배뇨법, 골반근육 운동, 바이오피드백과 전기자극 등의 보조요법도 행동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행동치료와 더불어 일차적 치료로 권고된다. 행동치료로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보통 약물복용 후 2~4주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므로 치료 초기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바심을 갖거나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약물치료 단계에서 효과를 얻지 못했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는 흔히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늄톡신 주사를 고려할 수도 있다. 보톡스 주사법은 방광내시경을 보면서 방광 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아 방광 근육의 수축을 억제해 과민성 방광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소마취로 30분 이내에 시술이 가능하고 치료 후 2주 정도면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1회 시술 시 효과가 평균 6개월 정도만 지속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를 반복적으로 시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천수신경조정술과 같은 침습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천수에 전기자극침을 삽입하고 방광과 요도신경 근처를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자극함으로써 방광이 소변을 충분히 통제하도록 만드는 원리다. 이 시술은 국소마취를 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시술 후 샤워, 쇼핑, 여행 등의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과민성 방광은 시간을 갖고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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