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개를 키우면 산후우울증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와 함께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키울 경우에는 반대로 우울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두 동물이 인간과 함께 생활한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의 경우 길들여진 후 인간과 함께 공존한 기간이 오래됐고, 이 때문에 인간과 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일본 도야마대학 연구팀이 이번 달 영국 의학전문지 ‘소셜사이언스 앤 메디슨(Social Science &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애완동물 소유가 임신부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임신부 8만8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임신 초기부터 산후 1년까지 총 5회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개를 키울 경우 산후 1개월과 6개월, 12개월에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여성의 경우 산후 6개월에 우울증 증세가 악화했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연구팀은 인간과 함께 살아온 기간 차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개의 경우 길들여진 역사가 길기 때문에 개와 인간은 정신 건강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 진화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과학적으로 명쾌한 답이 나온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임신부가 고양이를 키워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마츠무라 켄타 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개를 키우면 산후 우울증과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의 경우 정신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높은 만큼,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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