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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열연 가격 두달새 20% 급락…정유 정제마진은 ‘연중최저’

■심층분석…원자재값 하락에 철강·정유사 비상

코로나·침체 우려에 제철원료값 뚝

국내 철강제품 톤당 수십만원 내려

건설·車 등 전방산업 위축 겹악재

‘횡재세’ 압박도 정유업계 큰 부담

수요둔화 조짐에 화학사도 ‘쩔쩔’


경기 침체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철강·정유 업계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두 업계는 손실 위기에 직면했고 화학 업체들 또한 제품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올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1일 기준 톤당 96달러까지 하락하며 올해 최저가 수준까지 왔다. 올 초 300달러까지 갔던 원료탄(호주 강점탄) 가격도 230달러까지 내려왔다. 제철 원료 가격 하락은 금리 상승에 따른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 영향 때문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제철 원료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철강 제품가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상반기 원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에 적극 반영해 큰 이익을 거둔 것과 정반대로 하반기에는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제철 원료 가격 하락은 다시 글로벌 철강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글로벌 시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국 시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중국 철강 가격은 생산 원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중국의 흑자 철강사 비중은 19.1%에 그쳤다. 6개월 전에는 83%에 달했다.

국내 철강 제품 가격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올 5월 톤당 140만 원에 달하던 열연 가격은 지난달 말 20% 안팎 빠진 11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톤당 130만 원까지 올랐던 철근 가격도 최근 100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하반기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도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국내 생산 예상 대수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이 크게 축소된 지난해 수준(346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수주도 금리 상승과 건설 비용 상승, 한국판 뉴딜 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 등으로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유 업계도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 마진 급락으로 하반기 실적이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2.7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 21일(30.49달러)과 비교하면 27.78달러나 급락한 것이다. 정제 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을 말한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정제 마진도 덩달아 떨어졌다.

정제 마진은 정유사별로 다르지만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정제 마진이 4~5달러 이상이면 수익, 그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당장 상반기에 고유가 기조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비싼 값에 팔아 재고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싼 값에 팔아 손실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이른바 ‘횡재세’ 도입 등으로 정유사 이익을 환수하려는 정치권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유사는 탄소 중립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데 실적 악화와 정치권 규제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화학 업계는 유가 하락세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따른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때 치솟았던 원료 가격이 다소 하락했어도 이를 이용해 판매하는 제품은 수요가 부진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계의 제품 가격 하락세는 지속 중이며 전방 수요 둔화로 재고 축적 움직임도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며 “좀처럼 반등 시그널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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