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서훈·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에 대해 관련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2일 밝혔다. 전직 국정원장을 고발하는 과정에서 한미연합정보자산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법 위반과 관련된 고발이기 때문에 상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를 맡은 유상범 국민의힘·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여야 정보위원들은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각자의 입장에 따라 국정원장에게 질의를 했다”며 “김 원장은 전직 두 원장은 국내법 위반에 따라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직 국정원장 고발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윤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고발 건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이 보고 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김 원장은)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윤 대통령이 전직 국정원장 고발을 주도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유 의원은 “승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것은 제가 확인해 보겠다”고 윤 의원의 발언을 정정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에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과 지도부의 최근 동향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윤 의원은 “국정원이 핵실험 문제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유 의원은 “북한 지도부 동향과 기타 여러 사안에 대한 보고도 있었지만 자세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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