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웹3.0이 만났다. 얼핏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컨템포러리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웹3.0을 활용해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해 충성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르디 메크르디 뮤제 드 웹3.0’ 전시회에 방문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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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선 제페토에 구축된 마르디 메크르디 월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제페토 용으로 제작된 컬렉션은 기존 마르디 메크르디 디자인과는 다르게 과감한 디자인이 많았다. 이 같은 시도는 사진과도 접목해 이뤄졌다. 사용자가 원하는 메타버스 아이템을 고르면 이를 사진에 합성해 실제로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제작해 준다. 사용자는 실물 옷을 사기 전에 메타버스에서 아이템이 어울리는지 확인해볼 수 있고, 마르디 메크르디는 옷을 제작하기 전에 특정 디자인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웹3.0 종합 마케팅 대행사 후이넘스의 관계자는 “메타버스에선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면서 “만약 특정 디자인이 인기가 높으면 실물로 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가 일종의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이다. 메타버스로 신규 고객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는 NFT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프랑스 국화 데이지를 닮은 ‘쿠콰’ NFT를 보유하면 마르디 메크르디만의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선 NFT를 민팅(발행) 또는 구매가 아닌 ‘입양’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NFT를 멤버십 카드처럼 활용하겠단 의도가 녹아 있다. NFT 보유자가 이를 사고 팔기보다 지속적으로 갖고 있도록 유도하며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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