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 내 삼성전자(005930) 비중을 30% 안팎까지 높인다.
낸드 사업에서 경쟁력이 부각되며 하반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 만큼 삼성전자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운용 전략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상 펀드가 주식 현물로 삼성전자를 편입할 수 있는 최대치는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지난달 말 기준 21.5%)까지다. 다만 펀드는 순자산의 10% 이내에서 선물 등 파생 상품을 활용해 특정 종목에 대한 실질적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펀드 구성 비중은 삼성전자(21.0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96%), 삼성SDI(006400)(8.85%), 삼성SDS(8.29%), 삼성전기(009150)(8.21%), 삼성물산(028260)(7.85%) 등의 순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의 강점인 정성적·정량적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삼성그룹주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낸드 사업이 부각되며 하반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낸드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현 주가(6만 1300원) 대비 22.34% 높은 7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주요 삼성그룹주펀드의 이날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도 양호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최근 ‘육만전자’에 복귀한 온기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펀드와 미래에셋타이거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5.62%, 2.42% 올랐다. 해당 펀드의 삼성전자 펀드 내 비중은 각각 24.30%, 22.83%로 최상권이다.
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 책임은 “삼성그룹주펀드 성과는 국내 증시 전체의 성과를 대변하는 코스피지수 대비 높았다”며 “삼성전자 주식을 더 보유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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