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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 중·러·이란 '반미연대' 더 뭉치나

대만 타이페이 시내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광고판이 걸려있다.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 반미 연대가 조직적으로 미국의 국력을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지역 지정학적 위기를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이라는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미'라는 공통 목표를 가진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기회로 삼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은 중국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 핵을 보유한 중국, 러시아와 한 번에 비간접적 분쟁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미국이 이미 유럽 지역에서 지정학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와 대립 중이라는 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을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3연임을 결정지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민감한 시기에 감행된 대만행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미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두 곳의 초 강대국과 동시에 전면전을 벌이지 않는 것은 지정학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이 대만 문제가 발생할 때 미국 편에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서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고 이란, 러시아가 이에 협조하는 시나리오가 “당장은 아니지만 그럴듯하다고 생각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이란, 러시아라는 세 국가 중 한 곳에서 추가로 문제를 일으키면 미국의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고, 반미 연대가 이점을 파고 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NYT는 “세 나라 사이에도 나름의 긴장 관계가 있지만 모두 미국과 서유럽, 일본 등 동맹국들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줄이려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이미 최근 몇달 간 에너지 매매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러시아와 중국, 이란 세 나라는 각각 러시아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최대 에너지 기업들의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아 가스프롬이 이란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등에 협력하고 러시아 기업들이 이란에 400억 달러, 52조3000억 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채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전비 충당에 도움을 준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국과 이란은 올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141개국의 압도적 찬성 속에서도 기권을 선택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을 두고서도 양국은 중국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순전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단결된 입장”이라고 밝혔으며 마리아 자카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을 “국가단위의 공작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대외정책의 일환으로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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