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연초 북한에 제공했던 백신이 약 5개월 검역 끝에 배분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니세프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북한 보건성과 합의된 계획에 따라 혼합백신이 13개 지역에 배분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백신 접종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니세프는 올해 2월 말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B형 간염·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주로 아동 생명에 치명적인 5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 29만 6000회 분을 북한으로 들여보냈다. 유니세프는 당시 해당 물자를 올해 1월 잠시 운행을 재개한 북중 화물열차를 통해 북한에 운송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유니세프가 육로를 통해 북한에 운송한 혼합백신은 이후 5개월가량 검역 절차를 거친 후 배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니세프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 수에 대해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위한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음을 시사하는 북한 당국 통계에 따라 또 다른 지원물자 운송 가능성을 북한과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도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발열 환자가 없다며 신규 사망자와 치료를 받는 환자 통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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