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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카페 벨에포크’ 당신의 찬란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영화 '카페 벨에포크' 리뷰

판타지 요소 없는 시간 여행

과거에서 찾는 현실을 살아갈 힘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영화 ‘카페 벨에포크’ 스틸 / 사진=이수C&E




누구나 찬란했던 시절로의 시간 여행을 꿈꾼다. 가깝게는 어제의 휴가일 수도 있고, 멀게는 어린 시절의 한 순간일 수도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지만, 영화 ‘카페 벨에포크’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다. 돈만 있다면, 현실에서도 시간 여행이 가능하고 이를 발판 삼아 더 나은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판타지로만 존재했던 시간 여행이 눈앞에 찾아온 것이다.

‘카페 벨에포크’는 노신사 빅토르(다니엘 오떼유)가 고객 맞춤형 시간 여행 설계자 앙투안(기욤 까네)의 초대로 하룻밤의 시간 여행을 떠나며 시작된다. 앙투안의 시간 여행은 의뢰인만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되는데, 의뢰인이 돌아가고 싶은 시기와 장소를 전달하면 앙투안이 수십 명의 배우, 대본, 세트장을 준비한다. 그가 의뢰인의 과거를 담은 영화의 감독이 되는 셈이다.

작품의 제목은 각각 시간과 공간을 상징한다. 공간으로 보면, 빅토르가 첫사랑을 만난 곳인 어린 시절 단골 카페 벨에포크다. 또 벨에포크 단어 자체는 프랑스어로 '좋은 시절'이라는 시간적 의미다. 빅토르에게 좋은 시절은 첫사랑과 뜨거운 사랑을 했던 과거. 한마디로 벨에포크는 빅토르의 찬란한 순간이자 사랑을 찾은 공간이다. 현실에 지쳐 벨에포크를 그리워하던 빅토르는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대화를 회상하는 낙으로 살아간다. 찬란한 과거를 떠올리는 빅토르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각자의 벨에포크를 떠올리게 된다.



작품의 독특한 점은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았지만,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다. 시간 여행으로 꾸며진 연극은 현실의 한편에서 일어나기에 판타지는 아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 ‘미드나잇 인 파리’ 등 시간 여행을 다룬 기존 작품들은 타임머신, 평행 세계 등 판타지를 활용한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카페 벨에포크’는 다르다. 작품에서 시간 여행은 하나의 상품일 뿐, 설계부터 체험까지 모두 현실에서 일어난다. 어떤 이는 헤밍웨이와 술자리를 가져보고, 어떤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돼 보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연극의 한 장면이다. 현실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욱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군데군데 배치된 코믹 요소는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과거 여행 속 허술한 부분들은 웃음을 담당하는 요소. 빅토르의 과거 여행에 고용된 배우가 자신의 배역 이름을 까먹기도 하고, 벽지가 벗겨져 세트장 티가 나기도 한다. 이것저것 까다롭게 지시하는 앙투안에 화가 난 배우가 무선 송신기를 부수고, 웨이터가 새것을 가져온다. 잔잔하게 전개되는 작품 안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미디를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작품은 과거를 그저 추억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살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조금은 어설픈 시간 여행이 마음에 들었던 빅토르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체험 기간을 연장한다. 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직장이 필요했고, 결국 그는 그만뒀던 일을 다시 시작해 삶의 활력을 찾는다.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소원했던 아내 마리안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과거에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는 빅토르의 모습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과거에 얽매어 현실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시식평 - 내 '벨에포크', 역시 휴가 때인가?





+요약

제목 : 카페 벨에포크(La belle epoque)

연출 : 니콜라스 베도스

등급 : 15세 관람가

길이 :115분

공개일 : 2020년 05월 20일

볼 수 있는 곳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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