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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약속 못지킨 이지스…리얼에셋펀드 수백억 손실나나

“7월까지 마무리” 공언했지만

절차문제 언급하며 지지부진

개발사 재무 악화 등 우려에

보증보험사 지급거절 가능성


이지스자산운용의 100% 손자회사인 이지스리얼에셋투자운용의 태양광 사모펀드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리얼에셋은 발전소 개발사에 수백억 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다가 돈을 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측은 지난달 초까지 문제가 생긴 사모펀드를 정상화해 모회사로 이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보증보험 등을 통해 펀드에서 선지급했다가 떼인 공사비를 받는 방법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6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리얼에셋은 태양광 사모펀드 4개를 모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이관하지 못했다. 6월 말 부실 가능성이 빚어진 2개 펀드를 정상화해 7월 초까지는 모회사로 이관 완료한 후 책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리얼에셋은 총 4개의 태양광 사모펀드를 운용 중인데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인 레즐러가 재무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소 125억 원에서 최대 500억 원대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레즐러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이 끊기고 인허가가 예전처럼 나지 않자 재무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지스 측은 리얼에셋의 사모펀드 부실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김정현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리얼에셋 태양광 사모펀드 정상화 작업을 6월 내로 완료하고 7월 1일자로 이지스자산운용 인프라 부문으로 이관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김 대표가 밝힌 계획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차례 이지스 측에 사유를 물어봤지만 “절차상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절차 문제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리얼에셋 측이 태양광발전소 공사 선급금으로 지급한 돈을 돌려받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개발 업계와 레즐러에 정통한 관계자는 “운용사가 개발사에 공사 선급금을 지급하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보증보험을 들고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운용사에 1차적으로 배상해주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지스 측과 레즐러의 경우는 보증보험사가 선뜻 배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그는 “우선 레즐러의 재무 사정 악화, 레즐러 소유 태양광발전소 부지의 낮은 사업성을 알고서도 이지스 측이 레즐러에 공사 선급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다음으로는 이지스 측이 공사 선급금을 지급하고 진척도를 살펴야 하는데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사모펀드 자금은 집행됐는데 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펀드 수익사에 약속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이지스 측이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지스 측은 “펀드 정상화 문제는 절차상 시간이 걸릴 뿐 해결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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