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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 된 배추…'김포족' 더 늘었다

高물가에 기록적 폭우까지 덮쳐

고랭지 배추값 1년새 54% 급등

무·마늘·파 등 부재료도 올라 '부담'

롯데마트 포장김치 매출 20% '쑥'

티몬·오아시스마켓도 주문 상승세


‘반찬이 김치 뿐’이라는 말이 빈약한 상차림에 대한 투정이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김치 만들어 먹기를 포기하는 ‘김포족’이 나올 만큼 배추부터 무, 마늘, 파에 이르기까지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 반찬이지만,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소비자들이 결국 ‘완제품 포장김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추 뿐 아니라 덩달아 오른 각종 부재료 가격 부담을 고려할 때 ‘결국 사 먹는 게 지갑도, 몸도 편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2일 기준 고랭지 배추 가격은 포기당 6865원으로 1년 전의 4466원보다 54% 뛰었다. 올해는 유독 심한 폭염과 폭우가 되풀이된 탓에 고랭지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의 작황이 부진했고, 이에 가격 전반이 올랐다. 출하기를 맞은 고랭지 채소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산지가 타격을 받으며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치에 필요한 부자재 채소들의 상황도 다르지는 않다. 고랭지 무(1개)는 1년 새 2181원에서 3118원으로 43% 올랐다. 파(39%), 당근(32%), 양파(29%), 깐마늘(11%) 등도 값이 뛰었다.

무서운 물가가 이어지면서 ‘집 김치’ 대신 ‘공장 김치’, 즉 완제품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포장 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배추와 무, 마늘, 파, 고춧가루 등 재룟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김치를 담가 먹기보다는 사서 먹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마트 역시 포장 김치 상품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3월 11.2%, 4월 10.8%, 5월 2.9%, 6월 8.3%, 7월 9.4%, 8월 6.4%(15일) 등 꾸준하게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치는 시즌별로 신제품이 나오거나 색다른 재료로 마케팅을 펼치는 음식이 아니기에 매출이 고정적인 대표 상품”이라며 “그렇기에 평균 10%대의 매출 성장은 의미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배송을 통한 김치 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e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올 1~8월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뛰었다. 신선식품의 새벽·당일 배송 전문인 오아시스마켓 역시 올해 들어 매월 전월 동기 대비 평균 16% 포장 김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량으로 김치를 담가 두기보다는 필요할 때 조금씩 사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 포장김치는 꾸준히 팔려왔다”며 “올해 들어서는 용량에 상관없이 주문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소 가격이 당분간은 날씨와 병충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포장 김치 수요는 큰 폭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석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배추 6000톤, 양파 2만 톤, 마늘 6000톤, 무 2000톤 등을 시중에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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