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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비만에 '이 병'까지 있으면 갱년기에 더 괴롭다 [헬시타임]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팀

건진센터 방문한 42~52세 폐경 전 여성 4600여명 분석

이미지투데이




갱년기 여성들에겐 덥고 습한 여름철이 더욱 괴롭다. 갱년기에 접어든 많은 중년 여성들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야간발한 등의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만 여성은 안면홍조, 야간발한과 같은 갱년기 대표 증상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을수록 위험이 더욱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이 2014년~2018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42세 이상 52세 이하의 폐경 전 갱년기 여성 46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을 나타내는 수치 중 하나인 체지방률에 따라 △체지방률 25% 미만인 정상 그룹 △체지방률 30~34.9%인 경도 비만 △체지방률 35% 이상인 중등도 비만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갱년기 증상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정상 그룹에 비해 경도 비만 그룹의 갱년기 증상이 1.4배, 중등도 비만 그룹은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 혈당 등 대사질환 지표 동반 여부와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의 영향을 나누어 추가 분석한 결과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 정상 체지방률에 비해 중등도 비만 그룹에서 갱년기 증상 발생 위험이 1.3배 증가했다. 그에 비해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상 체지방률에 비해 중등도 비만 그룹에서 갱년기 증상 발생 위험이 3.6배로 대폭 뛰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란 혈당,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모두 정상인 경우를 지칭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체지방률과 대사적 건강 수준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체지방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동반되었을 때 갱년기 대표 증상으로 꼽히는 안면홍조, 야간발한 등 혈관운동 증상 발생률이 훨씬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정상 체중과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수록 갱년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케 한다.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사진 제공=강북삼성병원


류승호 교수는 “그동안 갱년기 여성의 비만과 갱년기 증상 간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는 있었지만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이 갱년기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장유수 교수는 “폐경 전 여성은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함께 갱년기 증상이 심혈관계질환 등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정상 체지방률과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갱년기 여성 만성질환 위험요인 규명을 위한 전향적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수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산부인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 Gynaecology’ 최신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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