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이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옆에 서 있는 분홍색 재킷을 입은 여성이 김 여사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독립유공자의 증손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복절 경축식이 끝난 다음날 친민주당 성향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자 김건희 옆에 낯익은 그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윤 대통령의 오른쪽에 앉은 ‘핑크색 재킷의 여성’이 과거 논란을 빚었던 김 여사 측근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의 그분 맞는 거 같다. 대통령 바로 옆이면 대체 어느 정도 파워라는 거냐”고 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김건희 여사와 봉하마을에 같이 갔던 그 측근 아니냐", "무슨 직책으로 대통령 바로 옆에 서 있느냐", “무속인의 향기가 진하게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부분 글쓴이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 대통령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김 여사의 측근이 아닌 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라고 17일 밝혔다.
장성순씨는 1919년 북간도에서 조직된 대한국민회 경호부장으로, 지방지회를 설치하고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독립운동을 했다. 1920년 7월에는 일제 관헌의 밀정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이덕선을 권총으로 사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에 붙잡혀 1922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형 집행 대기 중 징역 12년 6개월로 감형됐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변씨는 미국 국적으로 이번 광복절 행사 참석을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넘어왔다. 대통령실은 멀리서 온 변씨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 옆으로 자리를 배치했다고 알렸다.
한편 지난 6월 김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던 논란의 여성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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