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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포트] 킬러들의 ‘논스톱 액션’ 광시곡

‘불릿 트레인’의 데이비드 리치 감독

‘불릿 트레인’의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눈에서 피를 흘리며 죽음을 맞이한 더 선(로간 레먼)을 위장시키고 있다./사진 제공=Scott Garfield Sony Pictures




“킬러 레이디버그라는 캐릭터는 브래드 피트를 만나 ‘언더독’ 컨셉을 덧입었죠”

데이비드 리치 감독의 ‘불릿 트레인’은 도쿄발 교토행 신칸센에서 벌어지는 논스톱 액션이 원작의 재미를 실망시키지 않는 영화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마리아비틀: 킬러들의 광시곡’을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는 코드명 ‘레이디버그’를 연기하는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 조이 킹, 배드 버니 등이 총출동한 올스타 앙상블 캐스트의 완벽한 합이다. 리치 감독은 “싸우는 법을 알고 있지만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 킬러 레이디버그가 언더독(열세에 있는 약자) 컨셉을 입은 것은 온전히 브래드 피트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벙거지 모자를 눌러 쓰고 검은 뿔테 안경을 낀 모습으로 신칸센에 탑승한 킬러의 첫 인상은 ‘무장해제’ 그 자체였다. 리치 감독은 “액션 영화는 주인공이 한 사람일 때 스릴감이 있다. 한 사람에 집중해 하나의 스타일을 창조할 때 몰입감이 강해진다. 레이디버그는 신칸센에 탑승해 7명과 대적한다. 한정된 공간, 총알이 난무하는 열차 속 각기 다른 액션 시퀀스는 스토리 텔링만큼이나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초고속 열차에서 벌어지는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탠저린(애런 테일러-존슨)의 난투극은 기막힌 합을 보여준다./사진 제공=Scott Garfield Sony Pictures


강도 높은 논스톱 액션을 여유롭게 소화한 브래드 피트와 무자비한 공격을 휘두르는 애런 테일러-존슨(탠저린)의 합은 완벽에 가깝다. 지난 2일 LA 에로스 극장에서 만난 리치 감독은 “레이디버그는 늘 뒤에서 그를 괴롭히는 불운의 킬러라는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의 액션은 방어적으로 보이지만 공격적으로 끝난다. 살아남기 위해 싸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키 찬(성룡)표 코믹 액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리치 감독은 “한 사람이 풀어가는 퍼즐의 재미를 떠올리며 액션마다 독창적인 스타일과 스토리를 입혔다. 요상한 자만심으로 가득찬 더 호넷(재지 비츠)이 주사기를 들고 싸운다거나 킬러 울프(배드 버니)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복수하는 분노의 액션이 그런 요소”라고 설명했다.

열차 영화를 좋아한다는 리치 감독은 일본에서 촬영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더 울버린’ 세컨드 유닛(B팀) 감독이었다. 울버린을 연기한 잭 휴먼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초고속 열차 위 울버린과 닌자의 액션’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리치 감독은 “시속 300Km로 달리는 신칸센 지붕 위를 날아다니며 머리 위로 흐르는 고압전류를 피해 싸우는 아찔한 액션 연출은 B팀만이 누리는 묘미였다”며 “한국영화 ‘부산행’을 좋아해서 아내 켈리 맥코믹(프로덕션 회사 ‘87노스’의 제작자)과 함께 몇 번을 봤다”고 말했다.



영화 ‘불릿 트레인’으로 다시 돌아온 액션 히어로 브래드 피트(레이디버그 역)가 킬러 울프(배드 버니)를 서류가방으로 공격하고 있다./사진 제공=Scott Garfield Sony Pictures


데이비드 리치 감독은 브래드 피트의 짝패였다. 90년대 후반 액션 영화 ‘파이트 클럽’ 촬영장에서 피트의 바디 더블로 인연을 맺었고 첩보물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2005)까지 피트의 스턴트 액션을 도맡았다. 20여년이 흘러 브래드 피트는 스타 배우이자 잘 나가는 제작자가, 리치 감독은 액션 장르의 대가가 되었다. 스턴트맨부터 스턴트 코디네이터, 세컨드 유닛 디렉터를 거쳐 영화 ‘존 윅’(2014) 감독 참여, 그리고 ‘아토믹 블론드’(2017)로 감독 데뷔까지 그의 성공가도를 지켜본 브래드 피트는 리치 감독의 영화 ‘데드풀 2’(2018)에 배니셔 역할로 등장했다. 5분을 넘지 않는, 얼굴이 나오는 시간은 1초 남짓인 카메오였다.

‘불릿 트레인’에도 마이클 셰넌, 샌드라 블록이 카메오로 출연하고 리치 감독 역시 단역 제프 주펠트로 등장한다. 2시간 7분의 초고속 열차 탑승 티켓이 아깝지 않은 통쾌한 영화다./ 하은선 미주한국일보 부국장, HFP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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