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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y]"금리인상, 만악의 근원" 대통령 아집에…‘물가 80% 급등’ 튀르키예, 또 금리 인하

"물가 안정보다 경기 부양"

7개월만에 1%P↓ 역주행

보유 외환 증가세도 한몫

외환위기 촉발 가능성도


물가 상승률이 80%에 육박하는 튀르키예가 8개월 만에 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상을 금기시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물가 잡기보다는 경제 부양에 방점을 찍은 결과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주요국과 정반대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경제 성장은커녕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CNBC방송은 1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14%에서 13%로 ‘깜짝’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포인트 연쇄 인하했다가 올해 들어 7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왔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금융 여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 완화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튀르키예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비 78.6%의 상승률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설명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각국의 금리 인상이 줄을 잇는 와중에 튀르키예가 정반대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특한 경제관 때문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금리는 모든 악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라고 단언했을 정도로 금리 인상이 경제를 위축시킨다고 믿고 있다. 리라화 가치 폭락에 대해서는 보유 외환을 시장에 푸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로 인해 바닥을 드러낼 뻔한 튀르키예 외환보유액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해 중앙은행에 자신감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외환보유액은 러시아 국영기업의 투자 등에 힘입어 8월 첫째 주(6~12일)에 74억 달러 늘어 총 10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최대 증가분이다. 튀르키예 보아지치대의 시훈 엘긴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앙은행은 늘어난 보유 외환이 리라화 폭락의 완충장치가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부의) 목표는 내년 총선 때까지 부양책을 펴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금리 인하가 외환위기를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년 전 1달러당 8리라대에 거래됐던 리라화 가치는 이날 사상 최저치인 18.1리라까지 떨어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터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가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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