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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점포도 여·수신 모두 가능…'금융 사각지대' 없앤다

은행권 공동점포 설치 확산

국민·신한, 영주·양주에 문열어

대면채널 선호하는 취약층 배려

'간편 금융' 우리·하나와 차별화

"과도한 영업 경쟁은 없도록 관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다음 달부터 오픈하는 경북 영주와 경기 양주 공동점포는 금융 취약 계층의 편의성이 최우선 조건으로 추진됐다.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의 요구에 은행이 모른 척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 내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대비 공동점포가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신한의 1호 공동점포는 예상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이 동시에 이뤄졌다. 지난해 공동점포 설치 논의를 시작할 당시 경북 영주 한 곳만 먼저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수도권에도 점포 폐쇄에 고령자 등 금융 소외 계층의 반발이 거세진 지역을 대상으로 공동점포를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의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거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87만 4756명으로 전국(870만 6561명)의 21%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양주시에 거주하는 23만 359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6%(3만 6245명)로 경기도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경북 지역은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가 201.9로 전국 노령화지수(143.0)를 훨씬 상회하는 초고령 지역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의 점포 통폐합은 주민 반발이 특히 거세다”며 “국민과 신한의 공동점포 운영 성과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신한의 공동점포는 또 여수신 업무를 모두 취급하기로 했다. 올 4월 먼저 문을 연 우리·하나은행의 공동점포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공동점포에서는 입출금과 공과금 수납 업무 등 간편 금융 서비스만 제공 중이다. 여수신 업무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과당경쟁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신한의 경북 영주, 경기 양주 공동점포에서는 기존 영업점과 동일하게 여수신 상품을 모두 판매한다. 공동점포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고 정기 예적금과 펀드 상품 등도 가입할 수 있다. 국민·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등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품 가입보다 대면 채널에서 직접 상담받고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공동점포 설립 목표인 금융 취약 계층 배려를 더 우선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은행장으로 선임되기 전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이재근 행장이 공동점포 설치를 적극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역시 공동점포는 물론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방안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 개선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주 공동점포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소호 대출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공동점포 운영 시 부작용으로 꼽혔던 고객 정보 유출이나 은행 간 과도한 영업 경쟁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점포 개설 취지가 금융 소외 계층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 점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공동점포 설치 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올 3월 말 국내 영업점포 수는 41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398곳)보다 298개나 줄었다. 지역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는 지방은행도 점포가 빠르게 줄고 있다. 2017년 952개였던 지방은행의 점포는 올해 3월 말 기준 837개로 115개나 줄었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 공동점포 운영뿐 아니라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 금융망 공동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해 별도 수수료 없이 전국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4대 은행 고객은 올해 11월부터 전국 우체국 2500곳에서 입출금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점포 폐쇄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은행들은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서울 5개 자치구에 위치한 어르신 복지센터를 매주 1회 방문하는 이동점포인 ‘KB 시니어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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