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쓰촨성 정부가 전력 공급 중단 조치를 25일까지 연장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쓰촨성 정부는 전력난이 개선되지 않자 단전 조치 기간을 25일까지 5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쓰촨성은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단전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으나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자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 쓰촨성은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자 가정 및 필수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공단 등에 단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냉방 온도를 26도 이하로 설정하지 말도록 하는 등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폭염에 좀처럼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쓰촨성은 인구가 1억2000만 명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성 중 하나로, 토요타 등 외국 기업도 많이 들어와 있다.
지난 단전 기간 동안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을 비롯해 도요타자동차,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닝더스다이(CATL) 등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생산시설 운영 중단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립 기상 센터에 따르면 쓰촨성의 성도 청두는 지난 15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충칭도 18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난징과 난창시는 한 달 내내 비가 오지 않고 있다. 가뭄에 따라 수력발전 설비가 전력의 약 80%를 차지하는 쓰촨성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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