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보안 결함" 트위터 내부 폭로…머스크, 소송전 승기 잡나

자트코 "트위터, 보안 취약…사실 알리자 해고당해"

CNN "폭로가 머스크 주장 뒷받침…법원도 '봇'에 관심 가질 듯"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여부를 두고 세간의 주목을 받은 트위터가 이번에는 내부고발자의 보안 관련 폭로로 논란에 휩싸였다. 트위터의 보안이 형편없다는 폭로가 전직 보안책임자의 입에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로가 머스크의 승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의 전 보안책임자인 피터 자트코는 지난달 트위터가 견고한 보안 관행을 유지하기로 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협정을 위반했다며 트위터를 고발했다.



그는 트위터가 연방 당국을 상대로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해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거짓 주장했다며, 트위터 서버의 절반이 시대에 뒤떨어진 장비이고 소프트웨어도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자트코는 지난해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누군가가 트위터를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해 트위터 엔지니어들의 플랫폼 변경을 허용하는 일명 '제작 환경(production environment)'에 대한 내부 접근을 단속하려 했지만 이것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작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모든 엔지니어가 접근할 수 있었고 누가 그 환경에 들어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도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는 물론 데이터가 중요한지도 몰랐으며 모든 엔지니어가 제작 환경에 어떤 형태로든 접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트위터 임원들이 이사회에 보안 문제를 숨기려 했으며, 트위터 내 봇의 실제 규모를 완전히 파악할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폭로에 이날 트위터의 주가는 전 7.32% 하락 마감했다.

유명 화이트해커이자 보안 전문가로 활약했던 자트코는 지난 2020년 11월 트위터에 합류했다. 2020년 7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은 물론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재계인사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안 우려가 커지자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자트코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자트코는 올 1월 트위터에서 해고됐다. 이에 대해 자트코는 지난해 11월 도시가 트위터 CEO직을 사임한 뒤 트위터 이사회에 민감한 유저 데이터와 관련된 보안이 약하다고 알리자 신임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이 그를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측은 "자트코는 부진한 퍼포먼스 및 리더십 때문에 해고됐다"고 반박했다.

이번 자트코의 폭로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봇' 개수를 이유로 440억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파기한 것을 두고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로선 이번 폭로는 머스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CNN은 “새로운 폭로는 머스크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법원이 봇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변호인단도 이미 자트코를 상대로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자트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무관하고 머스크와 개인적인 관계도 없다"며 "머스크가 트위터와 관계가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폭로에 관한 것들을 문서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현재 테슬라와 트위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폭로 과정 중에 양쪽의 주식을 건드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