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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일상 회복을 위한 하반기 코로나19 정책 방향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코로나19 6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번 겨울철에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재유행을 잘 관리한다면 내년 봄에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섞인 기대도 해본다.

온전한 일상을 되찾으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현재 우리나라는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표적화한 정밀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대다수의 규제가 풀려 있고 영업시간, 모임 숫자 제한과 같은 일률적인 규제 정책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 놓은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도 엄격성 지수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일상이 매우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과거와 같은 고강도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백신과 치료제라는 창과 방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위험군의 4차 백신 접종률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먹는 항바이러스제 처방률도 이제 겨우 20%를 넘겼다. 50세 이상 전 국민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는 모두 4차 접종에 적극 나서야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진다. 4차 접종을 받은 확진자는 3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 중환자실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4차 접종을 통해 현재 0.05% 전후의 치명률을 독감 수준인 0.03%로 떨어뜨린다면 국민의 불안감은 많이 해소될 것이다. 다만 수치가 비슷하다고 해서 독감 수준으로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독감 치명률은 방역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은 환경에서 산출되는 통계인 반면 코로나19 치명률은 범사회적 경각심과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결과 나오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여전히 코로나19는 21세기 역대급 감염병임에 틀림없다.



올겨울 코로나19 재유행이 불가피하리라는 예상은 면역 수준 예측에 근거를 둔다. 9월에 전 국민 항체 조사 결과가 나오겠지만 지난봄 5차 유행 감염자, 4차 백신 완료자 등의 면역은 대체로 11월 전후에 매우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6차 유행에서 감염된 사람들은 면역이 6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므로 이번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일상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감염이라면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감염을 용인하는 것은 단기간에 폭발적인 감염자 발생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반면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신속한 진단과 당일 처방 체계를 구축해 위중증으로의 이행을 막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에 1만여 개의 원스톱 진료 기관을 지정하고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앙정부와 각급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개선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반기에는 고위험군과 고위험 시설을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일반 시민들은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일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요란한 방역보다는 코로나19가 더 이상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때까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조용하고 치밀한 방역 정책을 펴나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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