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는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로 스마트 기기의 성능을 주도하는 핵심 부품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애플, 퀄컴 등 주요 모바일 AP 업체들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보급형·중저가형 엑시노스만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제품을 제외한 엑시노스 출하량은 1분기 1490만대에서 2분기 2280만대로 53.0% 급증했다.
반면 전 세계 AP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의 미디어텍은 같은 기간 1억1070만대에서 1억10만대로 9.6% 줄었다. 미디어텍은 중저가 AP의 절대 강자로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가 주로 이 제품을 쓰고 있다. 퀄컴의 AP 브랜드인 스냅드래곤은 6670만대에서 6400만대로 4.0% 감소했고, 애플은 5640만대에서 4890만대로 13.3%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분기 4.8%에서 2분기 7.8%로 확대됐다. 2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미디어텍(34.1%)이나 스냅드래곤(21.8%), 애플(16.6%), 중국 Unisoc(9.0%) 등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저가형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라인업인 엑시노스 1080을 출시했다. 이는 갤럭시 A53 5G와 A33 5G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2020년 출시된 엑시노스 850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갤럭시 A13 LTE가 올랐는데 이 제품에는 갤럭시 A13 LTE에는 엑시노스 850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엑시노스 1080이 탑재된 갤럭시 A53 5G,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2 울트라와 갤럭시 S22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에 치중된 사업구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 노트북용 모뎀, 와이파이 제품군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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