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화변기·노후책걸상 퇴출…초등교실 청소도 업체가 대신

화변기 교체 392억원·청소용역비 113억원

8년 이상 된 노후 책걸상 교체에 99억원

고물가에 점심 예산도 5080억원→5251억원

서울시교육청 전경

올 하반기부터 서울 모든 초등학교에 교실 청소 용역을 투입, 교사가 직접 교실을 청소하는 풍경이 사라지게 된다. 쪼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인 화변기와 8년이 넘은 노후 책걸상도 전체 초·중·고에서 교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청소용역비 예산 113억 원, 화변기 전면 교체예산 392억 원, 노후 책걸상 교체예산 99억 원 등을 포함해 604억 원의 ‘청결 예산’이 포함됐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가 직접 교실을 치우던 초등학교는 565곳, 특수학교 32곳이었다. 과거 초등학교에서는 수업 후 ‘청소반장’, ‘청소 당번’이 교실을 치우곤 했으나 최근에는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면 대부분 방과후수업이나 학원으로 가게 되면서 담임 교사가 교실 뒷정리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추경 통과로 전문 청소 업체가 교실 청소를 맡게 되면서 교사들은 수업 준비 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1055개교 2만3057개의 화변기도 전면 교체된다. 그간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아 학교에서 볼일을 참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아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화변기 교체는 서울교육청이 연차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교체하려 했으나 이번 추경을 계기로 속도가 5년 정도 빨라졌다. 또한 초·중·고에서 8년이 넘은 노후 책걸상도 9만8624개도 전면 교체된다.

이 밖에 학교 소규모 석면 보수(68억 원), 다목적 체육관 공기순환기 설치(114억 원), 전기소방 등 노후 위험시설 개선(1178억 원) 등 안전 예산도 의회 승인을 받았다. 또 학교 점심(무상급식) 예산도 5080억 원에서 5251억 원으로 171억 원 늘려 잡았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한 추경안에 따라 서울학교의 3대 숙원이 풀리게 됐다”라며 “아이들과 교사들이 더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