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시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선다. 중국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후 동남아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호찌민시 투티엠지구에서 건설과 유통 인프라를 모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로 5만 ㎡의 부지에 연면적 약 68만 ㎡ 규모의 지하 5층∼지상 60층짜리 대형 복합 단지가 개발된다. 코엑스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호텔·레지던스·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총사업비 9억 달러(약 1조 2200억 원)를 투자해 최첨단 스마트기술과 유통 노하우가 접목된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뒤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열린 현지 착공식에 참석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문을 열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약 2만 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은 해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을 예방해 투자를 논의하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벌였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총 39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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