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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런 작가·작품이…" 키아프도 통했다

 차별화한 작품 발굴 눈길

 김구림의 4억대 대작 판매

  돌 소재 최병훈作도 완판

 "K아트의 시대 본격 시작"

갤러리 조선이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인 민성홍의 설치 작품. 사진 제공=갤러리 조선




글로벌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가 기획 기사로 ‘키아프(kiaf) 서울에서 꼭 봐야 할 5개 부스’를 꼽으며 민성홍 작가의 작품을 앞세운 갤러리 조선 부스를 맨 앞에 소개했다. 버려진 사물을 이용한 공간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 샹들리에와 버려진 산수화를 활용한 작품을 내놓아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미술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리즈 마스터즈’에 참가한 갤러리 현대는 돌이라는 공통분모로 한국의 초창기 아방가르드 미술가 곽인식과 이승택, 1세대 미디어아티스트 박현기 등의 작품을 선보였고 ‘뉴욕타임스’는 박현기의 작품을 기사로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이 집중적으로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시아에 처음 진출한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이펙트’라 할 만하다. 한국의 20세기 추상미술가를 중점적으로 소개한 학고재 갤러리를 방문한 해외 미술관 관계자들은 “이런 작가, 이런 작품이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을 터뜨렸다.

2일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코엑스 A·B홀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은 판매액 규모나 대중의 관심 면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폭넓은 국제 미술계 관계자들에게 한국 미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낙수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키아프 서울에만 참가한 가나아트 갤러리는 첫날 김구림의 4억 원대 대작을 판매했다. 부스 가운데 건 이우환의 300호 크기 ‘바람’과 심문섭의 신작 회화에 대한 문의가 유난히 많았고 돌을 소재로 한 긴 의자(약 1억 6000만 원) 등 최병훈의 작품들을 완판했다. 국제 갤러리는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작가 강서경의 설치 작품(1억 1000만 원 내외) 2점을 비롯해 하종현·박진아의 페인팅을 판매했다. ‘한국 미술 홍보 대사’를 자처한 국제 갤러리는 2017년 경매에서 65억 5000만 원에 낙찰된 적 있는 김환기의 1973년작 푸른색 전면 점화 ‘고요(tranquility) 5-IV-73 #310’를 프리즈 부스 가운데에 걸어 한국 미술의 저력을 강조했다. 조현 갤러리는 김종학의 소품 36점을 첫날 완판했고 학고재 갤러리는 김재용의 도자 도넛 20점을 모두 팔았다.

키아프에 참가한 다수의 외국 갤러리들은 ‘긍정적 자극제’가 됐다. 에스터쉬퍼 갤러리는 슬로바키아 개념 예술가 로만 온닥의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탁월한 전시 연출로 유명한 벨기에 악셀베르보르트 갤러리는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김수자의 작품으로 명상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봄 서울 지점을 연 베를린 기반의 페레스프로젝트 조은혜 디렉터는 “파올로 살바도르의 작품은 국내 미술관에 소장됐고 라파 실바레스는 유럽 미술 재단에 소장되는 등 키아프의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달라졌음을 이번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문화가 한 분야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음악이 발달하면 문학·미술이 더불어 발달하기에 본격적인 K아트의 시대가 이제부터 시작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 성과는 지난해(65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세계 미술계와 해외 언론이 서울을 홍콩 못지않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보게 됐다는 점은 엄청난 성과이고 이미 해외 화랑 20곳이 내년 키아프 참가를 문의했다”면서 “참신한 국내 작가의 발굴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반성 거리는 당장 한국 미술계에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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