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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몸짓에 가려진 '피·땀·눈물'을 엿보다

■리뷰-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

공연·연습실·무대 뒤 현실 재현

무용수 감정·일상 고스란히 선봬

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의 한 장면. 사진 제공=유니버설발레단




화려한 무대에서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몸짓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무용수들의 무대 뒤 모습은 어떨까.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달부터 하남·군포·고양 등 수도권을 돌며 공연해 온 신작 ‘더 발레리나’는 갈라 콘서트와 연습실, 백스테이지 풍경을 하나의 극으로 묶은 독특한 콘셉트의 공연이다.

작품은 이 같은 액자식 구성으로 무대 뒤 일상과 에피소드를 연습실과 무대를 배경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관객들은 하나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무용수들의 준비 과정을 그대로 보게 되며, 그들이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흘리는 피, 땀과 눈물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의 한 장면. 연습실의 모습을 재연한 게 인상적이다. 사진 제공=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의 줄거리는 발레 공연을 하루 앞두고 모여서 연습을 하던 중 주역 무용수가 부상을 입으면서 신입 단원이 이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 그리고 그 공연 전체를 아우른다. 무용수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무대 위에서 몸을 풀고 있으며, 관객들은 객석에 앉는 순간부터 그 모습을 보면서 연습실에 몰래 들어와서 장면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극이 시작되면 무용수들의 기본동작과 군무 연습 장면을 재현하면서 벌어질 법한 에피소드가 지나간다. 무용수들의 감정과 일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자 신체의 예술인 발레에 부분적으로 대사를 입히기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의 한 장면. 사진 제공=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갈라 공연은 컨템포러리 발레들로 채운다. 유병헌 예술감독이 과거 안무를 짰던 ‘파가니니 랩소디’, ‘미리내길’, ‘비연’ 등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무대를 둘로 나눠, 좌측에서 발레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우측에서 백스테이지 풍경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좌측에서 자신의 순서가 끝나고 그대로 우측 백스테이지로 넘어오도록 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무대를 마치고 온 힘을 다 쏟아 부은 듯 대기실 바닥에 눕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다시 무대에 올라갈 차례를 기다리며 긴장감 속에 스트레칭을 하며 몸 상태를 계속해서 점검한다.

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에서 발레리나들이 군무 연습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 감독은 ‘더 발레리나’에 대해 “아름답게 빛나는 한 순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역 문예회관 5곳과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오는 16·17일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 23·24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내년에 서울 등에서 공연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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