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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반토막 난 ‘흠슬라’…"주가 바닥 예단하기 힘들다"

SCFI 44% 폭락에 주가 2만 400원까지 추락

물동량 감소에 태평양 경쟁 심화돼 운임 급락

“운임 바닥 가늠 어려워 주가 추가 하락 가능”





무서운 상승세로 한때 ‘흠슬라’로 불리던 HMM(011200)이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올해 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증권가는 업황 하락 사이클에서는 운임 지수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전 거래일보다 750원(3.51%) 내린 2만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HMM은 장중 2만 400원까지 주가가 추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9월 4만 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1년 만에 반토막난 수준까지 추락했다.

HMM 주가 하락의 배경은 해상 운임이 올해 내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2일 기준 2847.6포인트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보다 306.64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올해 1월 5109.60보다 44% 하락한 수치다.



운임 지수가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HMM의 실적이 피크아웃 이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MM은 상반기까지 매출 9조 9527억 원, 영업이익 6조 858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봤을 때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 줄어들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 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물동량과 운임이 모두 감소했지만 매출 원가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4.2%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해상 운임 하락은 경기 둔화와 관련 깊다. 경기 둔화에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물동량이 줄어들고 운임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당시 항만 적체로 해상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소형 선사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해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도 하락 속도에 힘을 더하는 모양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해상 운임이 크게 상승하자 태평양 항로에 중소형 선사들이 많아졌는데 물동량이 줄어들었는데도 경쟁이 과열돼 있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운임을 깎는 선사들이 많아져 해상 운임이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해상 운임 지수가 한번 하락 사이클을 타면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HMM의 주가 바닥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현재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에도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징조가 나오면서 물동량 회복 시점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양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은 한 번 하락하기 시작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면 어디까지 하락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현재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하락한 운임 지수가 실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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