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0곳 중 6곳은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금리 급등에 세계 자본시장이 위축되며 금융투자 업계의 수익도 쪼그라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내놓고 올 2분기 중 자산운용사 380곳이 거둔 당기 순이익이 1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73억 원(72%)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1912억 원(52.9%)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중 거둔 영업이익은 2933억 원이다. 수수료 수익은 946억 원 증가했지만 증권투자손익이 1819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993억 원(25.3%) 감소했다. 영업 외 손익은 407억 원 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보다 1407억 원 급감했다.
증시 빙하기에도 자산운용사 수는 늘었다. 1분기 대비 20곳 늘어나 380곳이 됐다. 임직원 수도 403명 늘어나 1만 2109명이 됐다. 적자회사 비율도 크게 늘었다. 자산운용사 380곳 중 146곳만이 흑자(3697억 원)를 냈고, 234곳은 적자(1995억 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이 6월 말 기준 61.6%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대비 29.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반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중이 컸다. 304곳 중 207곳(68.1%)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전 분기(12.5%)보다 6.8%포인트, 전년 동기(24.0%)보다는 18.3%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투자 손익이 크게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증권투자 손익은 1178억 원 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283.8%(1819억 원) 급감했다.
수수료 수익은 1조 80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6% 증가했다. 판관비는 전 분기보다 1.2% 감소한 6517억 원이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1362조 2000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0.2% 감소했다. 펀드수탁고는 818조 3000억 원, 투자일임 계약고는 543조 9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각각 0.1%, 0.2% 줄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3월 말보다 18조 8000억 원 감소한 280조 8000억 원이었으며, 주로 머니마켓펀드(MMF)·주식형 공모펀드 위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사모펀드 수탁고는 1분기보다 17조 6000억 원 증가한 537조 5000억 원이었다. MMF(8조 8000억 원), 부동산(4조 7000억 원), 특별자산(3조 9000억 원)을 위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2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 계약고는 전분기 대비 큰 변동이 없으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운용환경이 악화해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에 대비해 취약회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점검하고,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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