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에서 노후 상수도관 파열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3일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3분께부터 상수도사업소 수돗물 유출량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평상시 수돗물 유출량보다 12배 이상 많은 시간당 6000톤의 수돗물이 과다유출된 것을 확인한 시는 시스템 확인을 통해 수도관이 파열된 것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오전 2시께 정수장 정수지밸브를 조정하는 등 단수조치를 실시하고 가용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파열지점 확인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파열지점을 찾지 못해 단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새벽 3시께부터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민원 전화가 빗발쳤다.
속초시는 오전 10시께 조양동 엑스포광장 주변 하수관로에서 다량의 누수가 발생한 것을 파악하고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후 파열지점 인근 등 일부를 제외한 지역은 단수 9시간만인 오전 11시께 순차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으며 오후 1시부터 대부분 세대에 급수가 정상 공급됐다.
하지만 상수도관 파열 지점인 조양동 한 교회 인근 일부 건물은 복구작업으로 인해 여전히 단수가 이어지고 있다.
단수는 물탱크 등 저수시설이 있는 공동주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단독주택과 상가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점심 영업을 준비하는 몇몇 식당 등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로 속초지역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22개교 가운데 8개교는 오전 단축수업, 3개교는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을 결정했다.
나머지 11개교는 정상 수업을 했는데 물이 공급되는 학교는 정상 급식을 진행하고 물 공급이 어려운 곳은 주먹밥, 도시락, 빵 등 대체식을 제공했다.
시 관계자는 “고지대나 외곽지역의 수돗물 공급은 아직 원활하지 않고 자정께는 돼야 복구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단수 사태가 완전히 정상을 되찾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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