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가 비트코인 거래 지원 대상을 기관에서 개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피델리티가 개인 투자자들이 중개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라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피델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계좌는 3440만 개 이상으로 이들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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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한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피델리티가 곧 개인 고객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개인 투자자에게 다양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디지털은 피델리티의 첫 암호화폐 기관 고객으로 지난 2018년부터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 확대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피델리티가 미국의 퇴직연금인 40(k)의 투자 옵션에 디지털 자산을 추가하는 것을 허용했을 때에도 미국 노동부와 여러 의원들이 위험 자산에 퇴직연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피델리티가 거래 지원 확대와 관련해 규제 당국의 면밀한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 대해 피델리티 측은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피델리티는 대표적인 친(親) 암호화폐 금융기관으로 지난 2018년부터 헤지 펀드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2020년에는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펀드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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