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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높지만 경쟁력은 바닥…한국 로봇산업, 中에도 밀렸다

전경련, 글로벌 로봇산업 보고서

경쟁력 주요 6개국 중 꼴찌…中 추월 허용

부품 조달·기업 연계 등 약점…"제도적 뒷받침 필요"

8월 3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8회 국제 소방안전 박람회에서 재난 현장을 누빌 다용도 4족 로봇이 기동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이 주요 경쟁국 대비 크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부실한 부품 공급망, 부족한 전문인력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발표한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은 미국·일본·중국·독일·스위스 등 주요 6개국과 비교할 때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의 로봇밀도(노동자 1만 명 당 설치된 로봇 대수)는 932대로 전 세계 1위다. 일본(390대), 독일(371개), 미국(255개), 중국(246대) 등 제조업 경쟁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세계적으로 로봇 수요가 가장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로봇 수요에도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은 주요국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보고서가 인용한 산업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10점 만점에 7.4점으로 미국·일본·중국·독일·스위스 등 주요 경쟁국 중 꼴찌였다. 일본이 9.5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 9.3점, 미국 8.4점, 스위스 8.3점, 중국 7.5점 등이다.

로봇산업 연구개발(R&D)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7.6점으로 중국(7.5점)을 가까스로 제친 5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보조금 지급, R&D 비용 100% 공제 등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로봇산업 투자 확대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추격에 나서고 있어 한국 추월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성장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43억 달러 수준으로, 이중 한국의 시장 규모는 12.3%(30억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이 연간 9% 성장하는 동안 한국은 2%대 성장에 그쳤다.

한국은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의미하는 조달 부분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부품 조달은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었다. 부품 조달 경쟁력에서 한국은 6.7점으로 6개 국 중 6위다. 로봇 감속기(61%), 서브모터(65.1%) 등 핵심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기타 필수부품에서도 로봇 가격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부 부품은 국산화율이 15%에 그쳤다. 한국 첨단산업의 고질적 약점인 소프트웨어 국산화율도 24%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한국 로봇기업들은 ‘기업 간 연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기업별로 전문 영역에 특화한 뒤 상호 분업하는 경쟁국과 달리 한국은 각 기업이 가치사슬 전 단계를 담당하면서 비용 증가와 경쟁력 약화를 겪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하드웨어 전문가가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책임지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로봇 전문인력 부족률(업계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 비율)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로봇 산업에서 한국은 부품의 수입 의존도 개선,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내 분업 구조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신산업인만큼 일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기존 규제들이 서비스 발달에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인 규제 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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