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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소외된 이웃 도왔던 70대 농부,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하고 생명 살려

농업인 서헌모씨, 뇌사판정 후 원광대병원에서 간 기증

기증자 고 서헌모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일평생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농업인 서헌모(74)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서 씨가 지난 3일 원광대병원에서 간을 기증해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16일 밝혔다.

충남 보령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농업에 종사한 서 씨는 지난달 20일 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평소 과묵하고 조용하지만 소외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는 서 씨. 자녀와 아내에게 헌신한 것은 물론,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등 작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을 묵묵히 해왔다.



10여 년 전 시력이 안 좋아져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수년 전에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놓았던 상황.

가족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힘들어하면서도 고인의 의사를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아들 서용관 씨는 "평소 어려운 이를 돕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였고 기증희망등록을 하셨기에 그 뜻을 따르고 싶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이기에 힘든 결정이지만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기증 과정을 담당한 황영환 장기구득 코디네이터는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위한 선택을 결심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도 감사한 일”이라며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나신 기증자분과 가족분들의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기억하고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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