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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21세기에 왕이 존재하는 이유는? 넷플이 9천억 투자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

2021년 美 에미상 최우수 작품-주연상 수상

일부 논란 있지만…70년 재위 현대사 충실히 반영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넷플릭스 ‘더 크라운’ 스틸 / 사진 = 넷플릭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8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그는 1천년 영국 역사상 여섯 번째 여왕이자 25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한 이래 70년 214일이라는 최장 기간 영국과 영연방 왕국을 통치한 군주였다.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전 세계 국가 정상을 포함한 약 2천여 명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운집한 가운데, 오랜 세월 영국의 상징으로서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여왕은 장남 찰스 3세에게 왕위를 물려준 채 마지막 길을 떠난다.

엘리자베스 2세 서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The Crown)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영국 왕실 소재 드라마로, 19일 기준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TV쇼 부문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 시즌 1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시즌 4까지 총 40부가 방영됐다. 현재까지 총 9,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시리즈로 지금은 시즌 6를 촬영 중이다. 지난해 열린 에미상에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로 선정, 남녀 주연상을 동시에 받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더 크라운'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시작과 변화, 70년간의 성장과 갈등, 각종 사건 사고까지 영국 '로열 패밀리'의 내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시즌 1, 2 젊은 시절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배우 클레어 포이는 일단 외양부터 여왕을 쏙 빼닮았을 정도. 윈스턴 처칠 총리나 동생 마거릿 공주 등 주변 인물들도 실제와 흡사하다. 버킹엄 궁전이나 윈저성, 밸모럴성 등 왕실 구성원들의 거주지 역시 싱크로율 높게 재현해냈고, 그 당시 복식같은 미술적인 부분에서도 완성도가 매우 높다.

그렇다보니 드라마 내용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따져보는 사람들이 많다. 왕실 입장에선 다소 껄끄러운 내용들이 나올 수도 있고 민감한 인물들도 대거 등장하는 만큼 논란이 꽤 있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만큼 이 시리즈를 달갑게 보지 않는 왕실 구성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단, 엘리자베스 2세는 일부 오류가 있긴 해도 재미있게 봤다는 말이 전해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 그녀는 자신이 왕위에 오를 거란 기대는 일찍이 하지 못했을 환경이었다. 할아버지인 조지 5세는 형인 앨버트 빅터 왕자(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에 밀린 방계 왕자였으나 예정에 없던 왕위를 물려받아 윈저 왕조 초대 국왕을 지냈다. 아버지인 조지 6세 역시 형 에드워드 8세에 왕위 계승 순위가 밀렸었다. 어린 엘리자베스는 영국 윈저 왕조 가문의 일원이었으나 이목을 받지 않은 삶을 원했다. 치밀한 눈길과 노출된 삶에서 벗어나 평범한 영국 여성으로 살길 바랐다.

그러나 1952년 2월 6일, 아버지인 조지 6세가 오랜 병환으로 사망함에 따라 25세의 나이로 여왕 자리에 올라야했다. 왕관의 무게는 물리적으로는 2kg 남짓이었으나 상징적인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평범한 영국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해야 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혼란을 수습해야 했고,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했다. 1천년이 넘게 유지돼 온 왕조 국가이지만 과거에서 현대로 역사의 물줄기가 크게 바뀌는 시기 여왕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이었다.





-"군주로서 공정하려면 더 적게 행동하고 더 적게 말하고 더 적게 동의하고 더 적게 웃어야 한단다."

-"더 적게 생각하고 더 적게 느끼고, 숨 쉬고, 존재한다면...저는 어디에 있죠?"

총리에 재선된 2차 세계대전 공신 윈스턴 처칠은 여왕을 알현하러 간 자리에서 묻는다. "왕권은 무엇이고, 군주제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왕권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책임지는 것인가요, 아니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신의 영역에 머물러야 할까요."

영국 국왕은 대관식 때 엄숙하고 신성한 의식인 '기름부음'을 받는다. 이를 통해 국왕은 신의 대리자로서 통치할 권한을 위임받는다. 입헌군주제 확립 이후 왕권이 많이 축소된 상태서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남편 필립 공의 요청을 받아들여 엄숙해야 할 대관식을 TV로 생중계한다. 어려운 시기,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자는 취지였지만 주위에서는 "격이 떨어진다"라며 말들이 많다. 일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젊은 여성에게 성유를 바르며 포장해대면 뭐가 되겠느냐"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하기에 이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흔들리는 권위를 바로 세우고 오늘날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으로서 자리매김 하기까지의 숱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드라마 '더 크라운' 안에 차곡차곡 담겨있다. 오는 11월에 공개되는 시즌 5에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포함한 1990년대 사건들이 주로 포함될 예정이다. 긴 세월 만큼이나 비운의 순간도 많았으나, 그는 견뎠고 이겨내왔다. 거기다 소탈하고 온화하며 유머러스한 인품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으로 칭송받을 만큼 정치적·정서적으로 안정을 이뤘으며, 재임 기간 중 15명의 총리를 손수 임명하고 공산주의 국가의 해체와 유럽연합(EU) 출범 등을 겪어오는 등 현대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그의 인생을 되짚어보기에 이 드라마만 한 게 없다.

◆시식평 - 의무, 책임, 희생. 그가 존경받는 이유

+요약


제목 : 더 크라운(The Crown)

연출 : 스티븐 돌드리, 피터 모건

극본 : 피터 모건

출연 : 클레어 포이, 맷 스미스, 바네사 커비, 올리비아 콜먼, 헬레나 본햄 카터, 토비아스 멘지스

공개일 : 2016년(시즌1)~2020년(시즌4)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제작 : 레프트 뱅크 픽처스,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

배급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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