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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시신수습팀' 英참전용사, 부산유엔묘지에 잠든다

수양손녀 자택에 보관됐던 유해

보훈처장 "최고의 예 갖추라" 지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런디가 10일 오후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명예 구민 패를 받은 뒤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19.4.10 ready@yna.co.kr




한국을 사랑했던 영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 유해가 현충원을 거쳐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제임스 그런디(사진)의 유해가 부산의 일반 가정집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런디의 유해함은 지난달 28일 국내의 수양 손녀 A 씨가 사비를 들여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국내로 봉환해 자택에 보관했다.

유엔군 참전 용사는 생전에 희망할 경우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되며 경비와 절차는 보훈처가 지원하지만 그런디의 경우 A 씨가 법적 유족이 아닌 까닭에 지원 논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그런디의 유해가 개인 집에 모셔졌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우선 고인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모셔 와서 참전 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이에 따라 그런디의 유해는 부산지방보훈청장이 의전 요원과 함께 부산에서 대전현충원 충혼당으로 이날 옮길 예정이다. 대전현충원은 부산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유해를 임시 안치한다.

고인은 19세인 1951년부터 6·25전쟁에 참전해 ‘시신수습팀’ 대원으로 활약했다. 한반도 곳곳을 돌며 동료들의 주검을 찾아 부산의 묘역까지 운반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그는 2년여의 복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 1988년께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기 직전까지 30년 넘도록 매년 부산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바 있다. 고인은 사망 석 달 전이자 암 투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던 5월에도 방한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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