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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현악기에 일렉기타…장르의 벽을 깨다

■ 90인조 믹스드오케스트라 '충돌과 조화' 28일 공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기획으로

해금·거문고 등 전통적 편성에

오케스트라·일렉기타 더해 협연

국·양악 조화 강렬한 에너지 분출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믹스드 오케스트라 - 충돌과 조화’의 공개시연회에서 연주자들이 일렉트릭 기타 협주곡 ‘능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문화회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 평소라면 같이 연습할 일이 없었을 동서양 악기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각자의 소리를 뽐내고 있었다. 이날 모인 연주자들은 국악관현악 55명과 서양 오케스트라 35명 등 총 90명. 이들이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의 지휘 아래 협연자로 함께 한 기타리스트 황린과 일렉트릭기타 협주곡 ‘능게’를 연주하는 순간, 그 안에 숨어 있던 강력한 에너지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 같은 서양의 현악기와 해금·거문고·아쟁 같은 국악 현악기가 한데 뒤섞여 국악 멜로디를 연주했다. 협연으로 참여한 기타의 솔로에 국악기인 생황과 소금이 화음을 뒷받침하는가 하면, 꽹과리·장구·북과 드럼 등 동서양 타악기는 너나 할 것 없이 음악의 에너지를 증폭하고 있었다. 국악관현악과 서양 오케스트라, 일렉트릭기타는 대규모로 한데 모여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며 서로 힘겨루기 하듯 목소리를 내다가도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김성국(왼쪽)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과 협연자인 기타리스트 황린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믹스드 오케스트라 - 충돌과 조화’의 공개시연회에서 연주하는 모습. 사진 제공=세종문화회관


이처럼 동서양의 대규모 관현악 편성이 한데 뭉치는 이색적 풍경이 펼쳐지는 장은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믹스드 오케스트라 ? 충돌과 조화’ 공연이다. 국악관현악 공연에 저음을 보강하기 위해 첼로·더블베이스를 기용하는 등 국악 공연에 서양음악은 활발히 접목되고 있지만, 이런 대규모의 결합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김 단장을 비롯한 출연진은 21일 오전 공개 시연회를 통해 공연장에서 선보일 소리의 일단을 선보였다. ‘믹스드 오케스트라’는 김 단장이 취임했을 당시부터 구상하고 있었던 공연 콘텐츠였다. 그는 “한국 음악의 표현이 기존 국악의 틀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악기와도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양음악 연주자들과 이런 장을 만들어서 교류하고 때로는 충돌하는 과정이 면밀하게 있어야 큰 개념의 음악으로 좀 더 여러 방면에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믹스드 오케스트라 - 충돌과 조화' 공개시연회에서 동서양 현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국악과 서양음악은 음계부터 전혀 다르고, 악기들의 색채와 높낮이도 천차만별인 만큼 서로 조율하는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김 단장은 “서양 브라스와 우리의 가야금·거문고의 볼륨 차이부터 어마어마하고, 음색이나 밸런스 등 앙상블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황린은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밴드2’를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린 기타리스트로, TV로 그의 연주를 본 김 단장이 협연을 제안하면서 함께 하게 됐다. 황린은 “동서양 관현악을 합한 것도 특별한데, 일렉트릭기타 협연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며 “서양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사례는 기존에도 많지만, 국악기들은 더 개성이 있어서 튀는 것도 많고 떨림도 견결한 게 뿜어져나오는 맛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무대연출을 통해서도 동서양 음악의 충돌과 조화를 구현한다. 국립극장 무대감독을 역임한 김영봉 연출가는 “악기 배치부터 서양악기가 중앙에 있으면 국악기가 이를 에워싸는 식으로 했다”며 “가로, 세로 분할한 무대와 조명·레이저 사용 등을 통해 동서양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믹스드 오케스트라 - 충돌과 조화' 공개시연회에서 서양악기인 첼로와 국악기인 생황이 나란히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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