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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깬 5m 버디 두 방…'가을 여왕'의 화려한 귀환

김수지, KLPGA OK금융 박세리 인비트 우승

작년 9·10월 이어 통산 3승 기록

11언더로 이예원에 1타 차 앞서

9·11번홀 까다로운 버디 '쏙쏙'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공동 11위

김수지가 25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홀 퍼트를 넣은 뒤 캐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김수지(26 동부건설)는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10개(보기 1개)나 몰아쳐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덕분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기는 했으나 최종 3라운드가 걱정이었다. 신 나게 불태우고 난 다음 라운드는 차갑게 식는 경우가 골프에는 많았다.

25일 3라운드. 김수지는 1번 홀을 보기로 출발했다. 2라운드에 너무 몰아친 후유증 같았다. 하지만 54홀 뒤 최종 승자는 바뀌지 않았다. 최근 대회에서 4위-3위-2위(지난주는 11위)로 우승 문턱에서 아깝게 돌아섰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잡는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 차갑게 식으려는 골프를 붙잡고 다시 뜨겁게 돌려 세웠다.

김수지는 이날 충북 청주의 세레니티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신인 이예원(19)을 1타 차로 따돌렸다. 1라운드 첫 세 홀에서 보기-보기-보기를 할 때만 해도 보이지 않던 우승이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 우승 없이도 시즌 상금 5위와 대상 포인트 4위를 달리던 김수지는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보태 상금 4위(약 6억 5200만 원)로 올라갔다. 대상 부문은 3위.

김수지는 2017년 정규 투어 데뷔 후 첫 승을 지난해 9월에 거뒀고 내친김에 10월에 2승째를 올려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올해도 일단 9월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해 ‘가을 여왕’으로 불릴 만하게 됐다. 이번 가을 남은 7개 대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달 초 대회에서 최종일 14번 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고도 연장 끝에 황정미에게 우승을 내줬던 아쉬움도 훌훌 털었다.

첫 홀 보기 뒤 버디만 3개로 2타를 줄인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라운드 중반의 장군멍군 게임이었다. 1타 차 2위에서 김수지와 챔피언 조 대결을 벌인 이예원이 매치플레이 같은 멋진 승부의 파트너가 됐다.

한때 선두를 내줬던 김수지가 내리막 경사의 9번 홀(파4) 5m 버디 퍼트를 과감한 스트로크로 넣으면서 1타 차 리드로 전반을 마치자 이예원은 10번 홀(파5)에서 바로 버디로 균형을 맞췄다. 11번 홀(파4)은 김수지 차례였다. 8번 아이언 샷이 좀 길어 핀을 지나갔지만 5m 넘는 버디 퍼트를 홀 한가운데로 넣어버리면서 다시 도망갔다. 13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 뒤 주먹을 불끈 쥔 김수지 뒤로 이예원은 짧지만 까다로운 경사의 파 퍼트를 못 넣어 둘 간 격차는 2타로 벌어졌다.

김수지가 25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김수지는 자신의 퍼트 성공 하나하나에 큰 동작으로 반응하면서 정말 매치플레이처럼 경기 했다. 이예원이 15번 홀(파3) 칩인 버디로 1타 차를 만들었으나 김수지는 17번 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아 2타 차를 만들며 우승을 예약했다. 넉넉한 점수 차로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지만 아직 우승은 없는 이예원은 17번 홀에서 승부를 걸었으나 버디 퍼트가 많이 지나가는 바람에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겼고 결국 보기를 범해 추격 의지가 꺾였다.

경기 후 김수지는 “올해 몇 번의 우승 경쟁에서 매번 놓치기만 하다가 이렇게 매듭짓게 돼 기쁘다”며 “오늘은 초반에 2등으로 떨어졌어도 샷 감을 믿으면서 기다리는 마음으로 홀을 거듭해나갔다”고 말했다. 가을에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모르겠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우승도 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이븐파를 쳐 6언더파 공동 11위로 마쳤다. 김효주는 목에 담이 심하게 와 제 스윙을 못하면서도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스코어를 지켜냈다. 상금 1위 박민지와 평균 타수 1위 박지영은 나란히 3언더파 공동 23위,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은 9언더파 3위다.

이날 15번 홀(파3) 조아연의 홀인원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 간 홀인원이 4개나 터졌다. 이로써 올 시즌 KLPGA 투어 전체 홀인원은 27개로 늘었다. 한 시즌 최다인 2017년의 28개를 넘어설 기세다.

1번 홀 아이언 샷 하는 이예원. 사진 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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