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2년여 만에 한자리에 모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회의에는 참석하진 않았지만 이들과 오찬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강도 높은 혁신안 발표와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006400), 삼성SDS, 삼성전기(009150),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등 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듣고 주요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사실상 사장단 회의를 연 셈이다.
삼성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 2020년 6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특강 이후 2년여 만이다. 삼성의 경영진 25명은 이 부회장 유럽 출장 직후인 지난 6월 2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마라톤 회의를 연 바 있다. 다만 당시엔 전자계열사 사장들만 참석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특강과 회의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찬에만 참여해 사장단과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매주 수요일 각 사 사장단들이 모여 외부 강연을 듣고 현안을 논하는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연 바 있다. 그러다가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하면서 정기적인 사장단 모임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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