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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공방 속 운영위 파행…"거짓해명" vs "명백한 오보"

67개 안건 쌓여 있는데…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20여분 만에 정회

약 4개월째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도 개회 30여분 만에 중단

권성동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된 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여야 의원들이 갈등을 거듭하며 국회가 파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 요구 건’ 등 67개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여야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MBC 보도를 둘러싼 ‘정언유착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국민과 언론에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는 글로벌펀드 조정회의에 가서 막말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다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진실이 뭔지, 당시 수행했던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뭘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 논란, 한일 정상회담 ‘굴욕외교’ 논란 등을 언급, 국회 운영위가 이를 추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 탄압을 말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본인에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자막에 미국을 왜 넣나. 그게 창작이지 어떻게 사실을 전하는 것인가”라면서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걸 아는 건 2022년판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관련된 분이 계셔서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권이 MBC와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면서 “음성 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특정한 것 아닌가”라며 박 원내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운영위원장이 “아무도 박 원내대표 이름을 거명 안 했으니 이 정도 하고 끝내자. 간사 간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회의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신상 발언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권 원내대표는 "회의가 불가하다"며 정회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한편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대립으로 개회 30여분 만에 중단됐다. 정호영·김승희 전 후보자의 낙마로 복지부 장관 자리는 약 4개월째 공석이다.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가 국회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통령의 유감표명 없이 청문회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대로라면 (윤 대통령이)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이XX’라고 불렀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그런 욕설을 들어가며 청문회를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라며 “(대통령의) 유감표명이나 사과 없이 대통령이 요청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속어 논란보다 넉 달 넘게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에 맞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 봐도 ‘이XX’라는 말은 들리지도 않고 잘 모르겠다”며 “오늘은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야당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의 대치가 심화되자 정춘숙 복지위원장은 오전 11시께 정회를 선언했다. 청문회는 오후 1시께 속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외교참사 책임 떠넘기기 언론탄압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채 질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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