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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빅스텝인데 11월도 빅스텝?…최종금리는 4.0%에 닿을까? [조지원의 BOK리포트]

중요한 발언이 쏟아진 국회 기재위

최종금리 탐색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 전망 늘어

이창용 새 포워드 가이던스는 아직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2.09.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다음 달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1월까지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지에 쏠려있다. 한은이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밟아 연말 기준금리가 3.50%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종금리가 4%마저 넘어설지 탐색전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10월 12일 금통위

먼저 이 총재가 10월 빅스텝을 시사한 첫 장면은 22일 미 FOMC 결과가 나온 당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다. 그동안 ‘성장과 물가가 전망 경로가 다르지 않아 당분간 25bp(1bp는 0.01%포인트)씩 올린다’라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 제시)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4%대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만에 많이 바뀌어 상당 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했을 땐 조금 더 강한 신호를 줬다. 이 총재는 “9월 FOMC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의 점도표가 확 올랐다”라며 “정부와 비상거금회의를 하고 금통위가 있기 전에 이걸 알려야 하기에 전제조건이 바뀌었고 (10월) 금통위에서 새로운 결정이 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말 정책금리(중간값)를 4.4%, 내년 말 4.6%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와 관련 이 총재가 “미국 금리를 반드시 일대일로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큰 금리 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도 주요 발언이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440원을 뚫어버린 환율 역시 빅스텝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이 총재는 국회서 빅스텝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물가가 5%인 상황이라 물가를 잡지 않으면 실질소득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고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도 있다”라는 말도 남겼다. 7월 빅스텝 당시에도 금통위는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고려한 바 있다. 원화 약세 기대→외국인 자금 유출→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 지금은 7월 금통위 당일(1306원 90전)보다 환율이 더 높다.

마지막 변수로 여겨졌던 정부의 속도조절론마저 해프닝으로 끝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방송에 나와 가계부채를 우려해 엇박자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빅스텝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추 부총리는 28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이라며 “모든 정책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08.25




11월 24일 금통위와 그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올해 연말 미국 연준의 연말 정책금리가 3.4%, 한은 기준금리가 2.75~3.0%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바뀌자마자 시장은 요동쳤다. 특히 통화정책 가속 기대를 선반영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일 3.76%, 20일 3.82%(+6bp), 21일 3.85%(+3bp), 22일 4.10%(+25bp), 23일 4.20%(+10bp), 26일 4.55%(+35bp), 27일 4.30%(-25bp), 28일 4.34%(+4bp) 등으로 단기간에 급등했는데 미국 FOMC(22일)와 총재 국회 발언(26일)을 전후로 변동 폭이 커졌다. 26일 국고채 금리는 2009년 10월 28일(4.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일 상승 폭도 2003년 3월 19일(51bp) 이후 19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문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3~4.5%까지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는 3년 안에 한은의 기준금리가 4%대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는 의미인데 그렇게 되려면 한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1.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흔들린 만큼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릴 수 있을지는 탐색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새롭게 발표된 지표도 없이 시장에서는 10월, 11월 연속 빅스텝 가능성을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BNP파리바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0.50%포인트씩 올려 3.50%까지 인상할 것으로 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제시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인플레이션 압력 속 금융 안정성 우려로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진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말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상향 조정하면서 “10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0%에서 50bp 높은 3.00%로 인상될 것”이라며 “올해 마지막으로 예정된 11월에도 다시 한번 빅스텝 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0.75%포인트, 0.50%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은도 10월과 11월 회의에서 연속적인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이 총재는 아직 11월까지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이 총재는 거금회의서 “(미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이라는) 전제조건 변화가 물가와 여러 상황에 대해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 금통위를 통해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금리 수준 역시 알 수 없다. 이 총재는 국회서 “(미 연준이) 이 정도까지 최종금리를 올릴지 예상 못 해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며 “연준이 다음 FOMC에서 75bp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 또 한 번 충격이 있을 수 있어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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