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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10월 1일은 ‘국군의 날’…군장병 괴롭히는 ‘허리디스크’ 해결책은

■ 김영익?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허리에 무리주는 요소 많은 군 복무환경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군병원 찾는 사례 많아

20대라도 허리디스크 의심되면 전문진료 받아야

군 생활 중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이 많아 디스크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평소 훈련과 작업에 앞장서 부대 내 ‘에이스’로 통하는 박 중사(27). 훈련이 끝나고 각종 장비를 정리하던 어느 날 허리에 저릿한 통증을 느꼈다. 입대 전부터 앓아온 허리 통증은 지난 훈련 중 무거운 군장을 매다 삐끗한 뒤부터 더 자주 나타났다. 전보다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박 중사. 염좌가 심해진 정도로 생각했지만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과 함께 과도한 허리 사용은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특급전사로 선발됐을 만큼 평소 신체 건강을 자부하던 박 중사는 정작 척추 건강 관리에는 미흡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치료와 관리에 힘쓰기로 한다.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은 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격려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50만 명에 이르는 우리 국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에 복무하며 조국 수호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훈련 일정과 주특기 단련, 사계절 계속되는 작업 등으로 정작 장병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군 복무 환경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장병은 부대에 따라 각종 훈련을 소화하며 배정된 병과에 맞춰 주특기를 숙달하게 된다. 헬멧과 장구류를 착용한 채 개인화기와 군장을 지녀야 하다 보니 허리가 부담해야 할 하중도 커진다. 이외에도 무거운 장비와 부품을 들어 옮기는 일부터 제초와 제설 등 부대 정비 작업, 긴 시간 서 있어야 하는 초병 경계 근무 등에 이르기까지 군 생활 중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실제 군인들이 군병원을 찾는 사유 중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의무사령부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 14개 군병원 외래환자의 다빈도 진단명을 알아본 결과, 디스크 추간판전위가 3.79%로 가장 많았고 요추 염좌가 2.62%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국군장병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 남성이 허리 건강에 비교적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젊다는 이유로 허리 건강을 자신하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노화로 인해 주로 나타나지만, 척추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강한 압력과 누적된 부담 등으로 손상을 입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시절의 치료와 관리가 평생의 허리 건강을 좌우하는 법이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허리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묵직하고 쑤시는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서 있거나 걷다 보면 다리 쪽으로 통증 및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수술이나 시술 등 ‘침습적 치료’와 구조적 손상 없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비수술 치료’로 나뉜다. 이 중 비수술 침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 완화와 즉각적인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며 약물을 비롯한 침습적 치료보다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침 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허리 통증 환자가 침 치료를 받았을 때 요추 수술률이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리 통증 발생 후 1주일 내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수술률이 45% 낮았다.

군 복무를 건강히 이어가는 것은 모든 국군 장병들의 소망이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혜택도 중요하지만, 장병 개인의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한 통증이라 여기지 말고 자가진단을 통해 질환을 의심해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두도록 하자. /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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